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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재욱


  저희 VCNC가 회사라는 형태로 탈바꿈(그 때의 블로그 글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 후 딱 1년이 지났습니다. 저희가 2010년 12월 24일에 수많은 다단계 회사가 위치한 허름한 건물에 사무실을 낸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벌써 1년이 흘러있더군요. '시간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흘렀나'에 대한 생각을 하며 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더군요. 그래서 저희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배운점을 적고 싶어졌습니다.
 저희도 계속적인 시행착오를 하며 배우고 있는 만큼, 저희가 1년간 배운 점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머리 속에서 대충 정리를 해보니 10가지 정도의 큰 배움이 있어 그 내용을 조심스레 풀어볼까 합니다. 물론 저희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1. 시행착오는 반드시 필요하다.

 저희 회사가 Between을 만들기 전에 진행했던 2가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뉴스 갤러리 영어동요가 바로 그 것입니다. 회사가 나아가야할 명확한 방향을 잡기 전에 방황을 하며 진행했던 Pilot Project들이었습니다.
 창업을 처음 했을 때는 태블릿 PC 쪽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고, 유료앱 시장에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국내 태블릿 PC 시장은 크게 성장하지 않았고, 저희가 고민하던 e-book 쪽은 아직 시장에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아닌 이상 유료앱은 수익성을 가지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그리고 앱스토어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때 겪었던 시행착오는 저희가 Between을 만들 때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해주었습니다.


 2.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빨리 방향 전환하는 것이 좋다.

 저희가 e-book 시장을 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했던 일은 시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지표는 상승하고 있고 시장은 Promising해 보였지만, 실제로 출판사 사장님들께 듣는 시장은 자료로 나와 있는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출판과 관련된 분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저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원래 스마트폰 서비스를 만든 경험이 있는 저희의 역량과 상충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저희가 차지할 수 있는 Position이 미미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깨닫고 다시 스마트폰쪽으로 다시 눈을 돌려 우리의 역량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계속 고집을 부리고 원래의 방향을 고수했다면, 아직도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3. 회사의 명확한 비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Between의 기획, 개발 스토리(못 보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 에서 언급한대로 5월달에 있었던 제주도 워크샵은 저희 회사의 비전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회사의 Vision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팀원들간의 결속을 다질 수 있고, 서로가 가진 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Vision은 회사가 나아갈 명확한 방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의사 결정을 할 때 가장 밑바닥에 깔리는 원칙이 생기고 나니 그 뒤부터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Vision! Vision! Vision! 

 4. 좋은 멘토가 필요하다.

 창업하고나면 그 때부터는 계속 맨땅에 헤딩하는 일의 연속입니다. 이 때 좋은 멘토가 정말 필요합니다. 미리 한 번씩 이러한 길을 거친 멘토분들은 적재적소에 맞는 조언을 통해 소위 말하는 삽질을 대폭 줄여줍니다. 회사의 큰 Vision에 대한 조언부터 자잘한 기업 운영에 대한 노하우까지, 각각의 분야에서 좋은 멘토가 있다면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멘토와 더불어 스타트업 멤버들의 '듣는 귀'도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리 중요한 조언을 해준다하더라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조언을 허공의 메아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자신의 실력에 자만하지 말고, 귀를 열어두고 골라 들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면 좋을 듯 합니다. ^^

 5. 시장이 원하는걸 만들고, 실행을 통해 확인해라.

 어떤 아이템을 기획하다보면, 팀 내의 확신과 자기 위안에 계속적으로 빠지게 됩니다. 내부적으로 봤을 때는 스스로의 논리에 빠져 절대 실패할 것 같지 않은 아이템으로 인지됩니다. 하지만 시장은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과거에 휴맥스 변대규 대표님께서 "내가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걸 만들어라."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정확히 맞습니다. 물론 "내가 쓰고 싶은걸 만들었더니 성공했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보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경우는 "내가 쓰고 싶은 것 = 많은 사람들이 쓰고 싶은 것" 이었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나의 Needs가 많은 사람의 Needs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게 정말 치명적인 Pain Point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세상에 비타민들은 너무나 많고 비타민은 복용하나 안 하나 사는데 큰 지장이 없지만, 진통제는 아픈 사람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시장이 원하는 바를 파악했다면 실행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내부적으로 Closed Alpha, Beta test는 꼭 한 번씩 거치시길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제품이 나와서 불특정 다수에게 쓰이기 전에는 내부에서 절대 더 좋은 개선을 할 수가 없습니다. 100~ 200명의 작은 모수라도 모아서 꼭 그들 손에 우리 제품을 쥐어보세요. 그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불편함이 있다면 그 부분은 정식 버전 출시 전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1번에서 언급했던 시행착오가 없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교훈이 5번의 배움과도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6.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6번의 배움은 5번과 일맥상통합니다. 실행을 통해 확인해야되는 것은 "통계"입니다. 사용자들의 의견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큰 그림에서의 통계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사용자들이 어떤 기능을 많이 사용하고 어떤 기능을 적게 사용하고, 언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얼마만큼의 Retention을 갖는지 등의 여러 통계 자료를 늘 확인해야 합니다. 
 사용자들은 굉장히 편향된 의견을 보낼 때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의견도 모두 소중하고 하나하나 곱씹어봐야 하지만, 의견 보다는 통계 분석에 치중하여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전반적인 큰 움직임을 눈여겨 보는 것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Between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조악한 회원가입 체계로 인해, 가입 후 상호간에 연결되는 비율이 60% 밖에 되지 않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파악한 후 회원가입 체계를 살짝 손 본 것만으로 연결 비율이 90%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회원가입은 서비스 사용에 있어 딱 한 번만 거치는 관문이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사용하면서의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통계에 대한 분석이 없었다면 이 문제점을 찾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파프리카랩의 김동신 대표님이 쓰신 글( http://dotty.org/2699089 )을 추천합니다.

통계 분석과 그를 통한 서비스 개선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7. 투자는 철저한 준비와 타이밍의 절묘한 조화다. 

 이제 막 투자를 받은 입장에서 위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솔직히 매우 건방진 말입니다. ^^; 그래서 좀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운이 좋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그 운을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사업계획서는 수십번의 수정을 거쳐 탄생하였고, 지금도 계속적으로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장표의 Logic은 숫자를 통해 백업하여 의구심 들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타이밍도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급격한 속도로 보급되면서부터 모바일 서비스 회사들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저희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시장의 트렌드에 잘 올라탄 것이지요. 덕분에 이러한 시장의 흐름과 저희가 준비한 내용이 맞아 운 좋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8. 좋은 투자자는 돈 이상의 가치를 돌려준다.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에 이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저희 회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Business 부문에서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정말 자기 회사 처럼 일을 도와주십니다. 여러 회사와 제휴를 맺을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고 새로운 사람을 리크루팅할 수 있게 소개도 많이 해줍니다. 이러한 VC의 행동을 보고 너무 간섭한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저희처럼 초창기 기업에게는 엄청나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저희 Between 홍보 영상도 저희의 투자 심사역이신 김대윤 심사역님의 친구이신 CF 감독님께서 재능 기부 형태로 찍어주셨습니다. ^^
 좋은 투자자는 돈 이상의 가치를 돌려주고 회사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요새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손발을 앗아간 저희 CF도 소프트뱅크의 도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9. 시장의 반응은 항상 옳다.

  앞에 나온 이야기들을 총망라하는 이야기입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고, 잘못된 방향을 발견했을 때 방향을 선회해야하고, 통계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된다는 등의 이야기는 바로 "시장의 반응은 항상 옳다"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때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고 빠르게 시장의 요구에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제품의 컨셉이나 기획 자체가 틀렸다면, 2번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빠르게 다른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적절한 시기가 중요합니다. 남들보다 딱 반발짝 정도만 빠른게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얘기하더군요. ^^

  10. 좋은 팀은 스타트업의 모든 것이다.

 이 말이 전체 배움의 결론입니다. 위의 배움들은 좋은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교훈들이었습니다. 실수와 시행착오는 항상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를 통해 빨리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계속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팀이라면 절대 성장할 수 없겠죠. :)
 

 제가 1년 동안 얻은 교훈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쓰고나서 쭉 다 읽어보니 조금 건방지기도 하네요. ^^; 업력이 깊으신 선배님들이 보시면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최대한 진솔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도 올 한 해 동안 배운 10가지 교훈에 대해 잊지 않고, 2012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회사 이름처럼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세상에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부탁드립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여러 블로거 및 네티즌 분들과 생각,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잘 읽으셨다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추천도 부탁 드리고, 의견도 꼭 남겨주세요. RSS 구독 버튼은 오른쪽 메뉴바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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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름에(가을?) 스타트업포럼에서 발표하신거보고 느낌이 퐉 왔는데 역시 WOW 잘읽었습니다:)

    • 앗. 10월에 발표하실 때 보셨군요. 부족한 발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잘 헤쳐나가 보겠습니다.

  2. 키플의 이성영입니다. 멋진글 잘 보았습니다. 단단하고 반듯함이 느껴집니다. 기업가정신재단 컨테스트를 통해 만났지만 같이 경쟁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네요. 앞으로도 건승하시고 발전하시는 대표님과 VCNC팀이 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 이성영 대표님, 안녕하세요.
      항상 응원해주시고 좋은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키플과 좋은 관게 가져가며 재미있는 일들 많이 벌여나갔으면 합니다. ^^

      감사합니다.

  3. 미래의 벤처 기업인 2011.12.30 21:04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VCNC의 팀이 훌륭하고,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궁금한게 싸이월드이든 페이스북이든 아이디를 두 개 이상 만들 수 있어 그 중 하나를 자신의 연인에게만 공개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경우 BETWEEN의 서비스와 무엇이 다를까요?
    그리고, 저는 무릇 기업이란 가입자 수가 많다느니 매출이 많다느니 보다 실제 이익이 얼마나 발생하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올해 이익은 하나도 안 나도 외국기업에 비싸게 팔린 회사가 있지요? ^^
    BETWEEN의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Between은 모바일 최적화되어 있고, Communication의 depth를 많이 줄였다는게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저희 사용자분들은 둘 만의 공간이 생겼고, 빠르고 감성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좋아하더군요. ^^

      비즈니스 모델은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 하나씩 붙여나갈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 :)

  4. 카이이퀄 2012.02.29 19:00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스타트업 정말 어렵네요. 저도 두번째 프로젝트까지 실패를 거듭하다 프리 하고 있는데, 역시 중요한건 타이밍인 듯 ㅠㅠ 발전하는 회사 되길 바랄께요 ^^

  5. 많은 걸 배워갑니다.
    VCNC 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