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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상우@VCNC


전편에서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당연히 하드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업은 아니겠지요. 주력 제품인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진짜)주력 제품은 무엇일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윈도우즈오피스 시리즈입니다. 굳이 하나 더 붙이자면 인터넷 익스플로러까지일 테구요.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제품이 항상 높은 만족을 주었던 것과는 달리, 소프트웨어 제품을 사용하면서 만족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DOS를 쓰다가 윈도우즈가 처음 나왔을 때 이후로요. 

MS의 주력 제품인 윈도우즈 비스타 로고

- 점점 퇴보하는 윈도우즈

2007년에 구입했던 노트북에 윈도 비스타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그때부터 쭉 비스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비스타를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비스타에 대해 끔찍한 기억이 많습니다. 그 당시부터 비스타를 사용한 사람들은 다들 알 것입니다.

당시 170만원 가까이 하는 거금을 주고 산 노트북의 사양은 듀얼코어 1.8Ghz, 램 1GB 등이었는데 당시로써 나쁘지 않던 사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윈도 비스타는 엄청나게 버벅댔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장 1GB의 추가 램을 구입하여 업그레이드를 감행해야만 했습니다.

항상 식은땀을 흘리게 만드는 블루스크린
저 매장 담당자도 식은땀 좀 흘렸겠군요.

그럴듯한 화면 전환 효과는 멋졌지만 노트북을 배터리로 구동하는 상황에서는 그냥 전원소비 괴물일 뿐이었습니다. 또 전력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2시간을 못 가는 배터리..

꼭 필요한 프로그램 중에서는 호환되지 않는 것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노트북 구입 열흘 정도 만에 블루스크린을 보게 되었죠.

끝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설치했을 때부터 10GB에 달하는 설치 용량으로 저를 한번 놀래 켜주고, 사용하면 할수록 알게 모르게 Windows 폴더의 용량이 점점 늘어가서 결국에 수십GB까지 달하는 신비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지금은 서비스팩1 덕분인지 그럭저럭 괜찮게 사용하는 중입니다. 슈퍼페치 기능도 꽤 빠르고 유용한 것 같고요. 하지만 여전히 노트북이나 넷북에서는 쓸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좋지만 비싼 오피스 프로페셔널 2007

- 비싼 오피스 시리즈

그렇다면 오피스는 어떻습니까. 오피스2007이 상당히 좋기는 합니다. 특히 UI가 맘에 드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큰 단점이 하나 있지요. 바로 가격입니다. 오피스 프로페셔널 2007 이 503,300원 이네요. 오피스가 MS의제품 중에서 가장 좋기는 한데,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네, 값어치는 하지만 그래도 비쌉니다.ㅠㅠ

하지만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작품이죠. 파워포인트가 다운되어 공들여 작업한 자료를 날려본 사람들은 그 아픔을 알 것입니다. (왜 자꾸 다운되는 거야!) 나중에는 1동작마다 Ctrl+S를 누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의 2/3를, 우리나라의 100%를 점유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 아찔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얼마 전에 4대 보험 출력 사이트에 갔다가 액티브X 폭격을 맞았습니다. 설치하고 새로고침하고 설치하고 새로고침하고... 보험 확인서 한 장 출력하려고 엑티브X를 7개인가 8개인가 설치하고 나니 진이 다 빠지더군요. (1페이지 출력하려고 재부팅 한번 하고 1번 다운됐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야말로 우리나라의 인터넷을 액티브X 지뢰밭으로 만든 원죄(?)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 아닐까요?  

IE8을 얼마 전에 설치했다가 무언가 보안 프로그램과 충돌이 나서 다시 지운 기억이 납니다. 저는 평소에는 구글크롬을 사용하고, 가끔 필요할 때만 IE를 사용하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된다니요. IE8은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브라우저입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를 더 잘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가 항상 만족을 주었다면 소프트웨어는 정말 엉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인데 왜 하드웨어를 더 잘 만들까요? 

이것은 아주 복합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범용성을 위해서'가 가장 정답에 근접한 설명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즈의 경우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하드웨어에서 큰 문제 없이 다 돌아갑니다.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죠. 세상에 수천 수만가지 이상의 하드웨어가 있을 텐데 그 모든 것들을 다 지원한다는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전략, 즉 범용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전세계PC를 장악했고, 또 이 덕분에 PC가 대중화되어 우리가 저렴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큰 공을 세웠죠. 반면 '범용성'을 위해 우리에게 많은 희생을 강요함으로써 큰 짜증을 안겨주고 있기도 합니다.  



vLite 라는 유틸리티. 이 툴을 이용하여 윈도우즈 설치 DVD를 편집하여 사용하지 않는 드라이버 및 기능들을 제거하면, 700MB 이하로 용량을 줄일 수 있어 CD 한 장에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설치 용량은 2GB정도로 1/3정도 용량으로 설치가 가능하며, 실행 속도도 빠르고 256MB RAM에서도 구동된다. http://www.vlite.net


평소에는 잘 깨닫지 못할 수 있지만 이러한 예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한 가지 예로, 요즘 윈도 비스타를 설치하려면 최신 서비스팩까지 전부 포함하여 10GB정도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vLite라는 툴을 이용하면 2GB정도로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또한 훨씬 빠르고 가볍게 작동하고요. 256MB RAM에서도 작동할 정도입니다. 1GB에서도 버벅거리던 윈도 비스타가요. '범용성'을 위해 알게 모르게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툴입니다.

하드웨어에서는 범용성을 요구하지 않죠. 마우스가 되었던, 게임기가 되었던 그냥 그 제품 하나만 단독으로 잘 돌아가면 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굉장히 뛰어난 인력과, 규모의 힘을 가진 강력한 회사임은 여전히 틀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하드웨어에서 좋은 제품들을 만들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못만드는건가? 정말? 

마이크로소프트 정도 되는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쯤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vLite로 윈도우즈의 용량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듯이 마이크로소프트라면 충분히 멋진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윈도우즈로 시장의 90%를 지배하고 있고, 게을러질 대로 게을러졌습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에 의지한 만행이라고나 할까요.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욕하면서도 결국 윈도우즈, 오피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오늘은 이만 줄이도록 하고, 다음 편에서 우리는 꼼짝없이 MS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지,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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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MS는 그 이름과는 달리 오히려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지요. 엄청난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제 힘을 발휘못한 비스타만 하더라도 그렇고요. MS가 너무 PC 시장 및 웹 환경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거대 기업이자 IT업계의 권력인 MS가 오히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한국의 엑티브엑스에 대한 대응을 보면 충분히....ㅠㅠ
    그냥 엑티브엑스 지원하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면 참 좋을텐데...
    MS로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긴 그렇게 하면 또 실패를 맛볼 것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죠.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글 잘 읽었어요.

    • 항상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MS가 오히려 끌려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엄청난 기득권을 가지고 있으니 과감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예를 들어 액티브X같은 경우는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피해는 우리들이 보고 있지요 :(

      하지만 요즘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번 글에서 다시 토론해 보고 싶네요.^^
      다음번에도 고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 호~ 이 글을 읽으니 정말 마소가 하드웨어쪽으로 점점 눈길을 주려는 의지가 보이네요..ㅋ;;
    마소의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던 시절이 점점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그럼 의미에서 파폭 화이팅!-_-b

    • 지난번 글에 석쿤님이 남겨주신 의견처럼, 하드웨어쪽으로 욕심을 점점 내고 있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준폰'으로 나올거라는 소문까지 있는 ZUNE HD처럼요.

      MS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의 위기를 많이 느꼈기에, 그리고 하드웨어에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기에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3. 잘 보고 갑니다~
    타성에 젖어있는 MS지만 이번 윈도 7과 최근 행보로 봤을 때
    살짝 기대도 해봅니다.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윈도 7은 잠깐 사용해 보았는데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IE8도 이상하긴 하지만 속도가 많이 빨라졌구요.
      MS의 위기감이 많이 반영된 신제품들이 아닐까요?

  4. 죄송하지만, MS는 하드웨어를 만들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정하는 표준을 정해놓고 그것을 사용하도록 만든 것 뿐입니다.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드라이버도 표준에 의해서 만들어지도, 드라이버 자체도 하드웨어를 만드는 서드파티 업체에서 만들어 MS사에게 인증을 받는 것입니다.

    MS가 하드웨어를 잘 만든다는 말은 좀 잘못된 표현 같네요.

  5. 음.. 마소는 소프트웨어 부분 접고 하드웨어 부분만 사업했다면.. 지금처럼 욕 먹지는 않았을 듯..
    게다가.. 범용성 하면 리눅이죠... 몇년(7살짜리 놋북에서도 총알처럼 돌고...) 묵은 하드웨어부터 나온지 조금 지난 하드웨어까지 다 지원하니... ㅎㅎ
    유일한 문제라면.. 리눅 게임의 부재라지만.. 것두 와인 굴려서 해결 보면 되고.. ㅎㅎ

    MS는 사용자 속 용접하지 말고 그냥 하드웨어에나 착실하는게..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어찌된게 본업보다 부업을 더 잘하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