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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재욱



 올해에도 작년을 돌아보며 연간 연재 블로그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작년에는 기필코 좋은 성과들로만 블로그글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네요. 지나보면 항상 부족한 점이 많고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2017년 달력을 1월부터 한 장씩 넘겨가며 작년을 돌아보았습니다. 




1. 튼튼한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략을 고민하는 사람이 실무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져야 한다. 
 매년마다 회사의 전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만 2017년은 '어떻게 하면 튼튼한 전략을 만들까?'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습니다. 튼튼한 전략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조건들이 있겠지만, 제가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실무 차원에서 디테일한 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광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우리는 업계에서 어떤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떤 기업들과 일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A to Z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PB 상품을 이용한 비즈니스를 이해하기 위해 물류는 어떻게 움직이며, 캐릭터 비즈니스가 잘 되기 위한 요건들은 무엇이며,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은 어떻게 생산되는지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파악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좀 더 깊숙히 들여다보고 전체적으로 비즈니스가 한 사이클을 돌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을 하나씩 눈으로 점검하다보니 피상적인 전략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전략이 좀 더 보이는 듯 합니다. 이는 좋은 전략을 만들기 위해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고 올해에도 조금 더 실무에 대한 디테일을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할  것 같습니다. 


2. 신규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다. 
  어느 정도 성공한 서비스를 만든 회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에 자신감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성공시키는 것은 아무리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시작하더라도 매우 어렵습니다.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시장의 니즈와 이 서비스가 줄 수 있는 가치의 크기로부터 출발을 해야 하는데, 많은 유저 베이스와 자산이 있는 쌓인 경우에 그를 무시하고 쉽게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으리라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의 생각으로 비트윈데이트라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초기에 괜찮은 성과를 냈으나, 서비스를 지속할만큼 유의미한 유저 볼륨을 만들지는 못 했습니다. 한국에서 Consumer service로써 지속 가능하려면 MAU 50만 정도까지는 도달해야 하는데 그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 했습니다. 
 신규 서비스의 성공은 '우리한테는 이게 있으니 쉽게 될 것이다'라는 가정이 아니라 '진짜 이게 유저한테 필요한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부터 출발해야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작년 한 해 동안 신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보다는 현재의 서비스의 비즈니스 포텐셜을 어떻게 더 극대화할까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 방향성을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3.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경험있는 인재들의 합류가 필요하다. 
 기업은 시간이 흐르며 성장하고 그에 맞는 조직 구조를 갖춰나가야 합니다. 언제나 초기 기업처럼 자유 분방하고 저돌적으로만 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회사의 모습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가 일하는 방법이 체계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그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시니어 인력들이 필요합니다. 
 작년은 각각의 비즈니스 도메인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진 시니어들이 저희 회사로 많이 유입되는 한 해였습니다. 새로운 인력이 들어오고 조직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회사에 활기가 생기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좀 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왔습니다. 조직이 성장하면서 그에 맞는 조직의 모습을 갖추고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올바른 사람들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을 때의 시너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4. 좋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작년 2,3분기는 좋은 분들을 회사로 모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회사의 조직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어디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체크하고, 어떤 역량이 있는 분들을 모실지 많은 고민을 했던 시기입니다. 전사적으로 좋은 분들을 추천받고, 서치펌, 잡 서칭 사이트 채용 공고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좋은 분들을 소개 받아 만났을 때에는 그 분들을 계속 직접 찾아뵙고 저희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와 저희 회사로 오셨을 때 하게 될 업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분들 중 일부가 적게는 1~2달, 많게는 6달 가까운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저희 회사와 함께 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그를 통해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채용을 하기 전까지의 과정은 괴로웠지만 그 분들이 회사에 오셔서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채용은 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급하다고 사람을 함부로 뽑지 않고 사람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회사의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세삼 느꼈습니다. 


기업이 가장 타협할 수 없는 문제 = '인사'


5. 회사의 좋은 문화가 강하면 올바른 채용의 확률이 높아진다. 
 올해 가장 자랑할만한 성과는 새롭게 회사에 들어오신 분들이 많아졌지만 회사의 문화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있고,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 문화가 명확하면 어떤 사람과 함께 해야할지 보다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분들 중 내부에 있는 팀원들과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면, 회사가 가진 문화의 힘이 그 사람을 빠르게 동화시켜 회사에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회사가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채용을 하는 단계부터 새로운 사람이 와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문화는 회사 내부에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회사를 선택하게 될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갈고 닦아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6. 목표 지향적인 회사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구성원의 데이터 이해도가 높아져야 한다.
 작년은 회사를 목표 지향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시발점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워크샵에서 데이터를 통해 전략과 Action item들이 정해질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러한 모습으로 회사가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한 유저가 실제 우리 서비스에 가입하여 떠날 때까지 얼마 정도의 매출을 만들어주는지(Life Time Value, LTV)와 한 유저를 획득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Customer Acquisition Cost, CAC)를 기준으로 수치들을 더 세부화시켜 팀별로 추구해야될 KPI를 뽑기 위한 전초 작업을 했습니다. 하나의 Dash board로 통합되어 데이터를 관리하고 각 팀이 목표의 지향점이 되는 숫자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결국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우리가 핵심적으로 바라봐야할 데이터가 무엇이고 그 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되는지 파악하고 있을 때, 전사가 같은 방향을 보며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 수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회사 차원의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모습으로 회사가 변하기 위해 하나씩 차근차근히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7. 외부 환경의 변화는 회사의 분위기를 새롭고 신선하게 한다. 
 작년에는 매우 드물게 2번의 사무실 이사를 경험했습니다. 그 전 사무실에서는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 때에는 익숙해진 사무 환경과 주변 환경 때문에 매너리즘, 익숙함과의 싸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기회를 잡아 2번을 이사하며 새로운 환경에 새롭게 적응하며 회사의 분위기가 좀 더 역동적이게 바뀌었습니다. 
 저는 사실 일하는 환경에 대해서는 무딘 편이었는데 외부 환경의 변화가 성장하는 회사에는 어느 정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구성원들이 우리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고 새로운 환경에서 조금 더 동기부여 된 상태로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8. 내부 채용이 외부 채용 못지 않게 중요하다.
 2017년은 오랫동안 일해오던 사람들 중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역량을 갈고 닦은 멤버들이 프로젝트의 리더 포지션을 맡으며 좋은 성과를 냈던 한 해였습니다. 회사의 문화를 이미 잘 이해하고 있고 오랜 기간동안 자신의 역량을 하나씩 쌓아온 사람들에게 올바른 포지션이 주어지자 더욱 높은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회사에서는 좋은 분들을 모셔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만, 그와 더불어 내부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올바른 포지션을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계속 꾸준한 성장을 해왔고 충분히 역량이 무르익은 사람에게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표현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외부에서 좋은 사람을 찾아 계속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눈을 돌려 내부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적합한 역할을 맡긴다면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9. 일 - 가족과의 균형이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힘이 된다. 
 2017년은 제가 결혼을 하고 처음 맞이하는 해였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기면서 기업가로서 추구하는 이상과 가정을 돌봐야 하는 현실에 대한 균형을 마주하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정이 생기면서 현재 회사에 다니는 분들의 가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들의 삶이 조금 더 마음에 와닿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최대한 가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면서 생각이 많이 리프레시 되었고 그로 인해 조금 더 큰 그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급한 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길게 보고 가려면 어떻게 어디로 가야될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확보되었습니다. 덕분에 일과 가족과의 균형이 제 호흡을 좀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10. 버티며 살아남고 오랜 기간 차곡차곡 쌓인 역량은 어느 순간에 빛을 발한다. 
 작년에는 모바일 초창기에 시작한 많은 회사들이 턴어라운드를 하거나 실제 Exit을 만들어낸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한 우물을 파며 버틴 회사들이 오랜 기간 차곡차곡 쌓은 힘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데이터를 많이 쌓아놓은 회사들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로, 인프라에 투자를 많이 해온 회사들은 오랜 기간의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한 양적 성장으로, 기존 서비스가 하향세를 탔지만 기존 서비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낸 신규 서비스가 성공하며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저도 주변의 이런 사례들을 보며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더 담담히 우리가 가진 역량을 어떻게 극대화할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은 저희 회사도 여태까지 쌓아놓은 역량과 외부에서 유입된 좋은 탤런트들이 하나가 되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행 착오를 거쳤던 기간이라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기존에 쌓아놓은 역량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큰 성장을 이뤄내는 한해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