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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상우@VCNC


오늘은 조금 가벼운 글로 한주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컴퓨터, 많이들 사용하시죠? 컴퓨터를 사용할 때 바른 자세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전 요즘 엎드려 잘 때에도 바른 자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른쪽같이 컴퓨터 쓰시는 분도 있나요?

제가 요즘 할 일들이 부쩍 많아져 밤샘작업을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실은 요새 ‘하이컨셉’에 관련된 서적을 많이 구입했는데, 그것들을 읽느라 밤을 새울 때도 있고요. 상당히 피곤한 나날들입니다.

그러다 보면 낮에 잠깐씩 책상에 엎드려 눈을 붙이는데, 어떤 날은 희한하게도 5분만 엎드려 있어도 개운할 때가 있고, 어떤 날은 엎드려서 아무리 뒤척여도 불편하기만 할 뿐 전혀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는 후자였네요. 머리가 아파오는 와중에 오늘은 왜 이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의 결론은, 바로 자세였습니다. 미묘한 차이에 의해 우리가 느끼는 편안함의 정도는 극과 극으로 갈라집니다. 


엎드려 잠자기도 바른 자세가 있다!

제가 고등학생 시절 책상에 엎드려서 잠 좀 많이 자봤습니다. 이런 오랜 경험과, 오늘 잠이 안 와서 엎드린 채로 10여 분 간 연구해본 결과를 종합하여 보았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높이조절이 가능한 의자 및 쿠션, 베게 등입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최적의 자세를 찾는 여행을 떠나봅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상높이다

오랜 경험에 비춰본 결과, 엎드려 잘 때의 수면의 질과 가장 관계 깊은 요인은 책상 높이입니다. 뭐 설명하기 귀찮으니 그냥 그렇다고 해둡시다.
책상 높이는 최대한 높을수록 좋습니다. 여러 가지 종합적인 이유로요. 물론 책상이 너무 높아서 가슴팍까지 온다거나 하면 평소에 작업할 때 방해가 되겠죠. (책상은 작업을 하기 위한 공간이지,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높은 책상이 좋습니다.

하지만 99%의 경우 책상 높이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혹시 책상 높이를 조절 할 수 있는 책상이 있나요?) 가구를 새로 구입할 예정인 분이 아니라면 지금 와서 여러분들이 손쓸 방법은 없기 때문에, 고정된 책상높이에서 최적의 의자높이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의외로 생각할 것이 많습니다. 지금부터 그 알고리즘을 생각해 봅시다.


의자 높이를 맞출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

지금부터 의자 높이를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자의 높이가 단 1cm만 바뀌어도 사람이 몸으로 느끼는 차이는 엄청납니다. 대충 짐작으로 맞춰서는, 절대 좋은 위치를 찾을 수 없습니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지요. 이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무릎 높이입니다.



의자 높이가 너무 높은 경우, 의자가 다리를 압박하여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또한 너무 낮은 경우, 다리가 지나치게 접혀 혈액 순환이 안 된다.


법칙 1. 무릎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아선 안 된다.
법칙 2. 의자의 높이가 높은 것보다는 낮은 것이 좋다.
   
무릎의 높이는 무릎 아래의 다리 각도가 자연스럽게 90도 보다 약간 작은 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편안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절대 무릎의 높이가 높이 올라가면 안됩니다. 의자가 허벅지 안쪽을 압박하여 혈액순환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로 잠을 잔다면 10분 후 다리를 붙잡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혈액순환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무릎의 위치는 높은 위치보다는 낮은 것이 좋지만, 마찬가지로, 너무 낮아도 무릎이 많이 굽혀짐으로써 혈액순환이 잘 안되게 됩니다. 적당한 위치를 유지하는 의자 높이를 찾아봅시다.



하체가 편안한 적당한 의자 높이를 찾자.


의자 높이와 책상 높이의 관계

위의 내용을 참고해서 의자 높이를 맞춰 놓으셨다면 하체는 매우 편안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 책상에 엎드려 보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는 미리 고정되어 있는 책상의 높이와 의자 높이의 관계에 따라 허리의 각도 및 상체의 자세가 정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법칙 3. 책상 높이는 높을수록 좋다.



의자 높이를 맞춘 후 엎드려 보면, 지나치게 허리가 숙여져 불편하다.

앞에서 책상 높이는 높을 수록 좋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지금 의자 높이를 맞추신 상태로 엎드려 보면, 대부분 허리가 지나치게 숙여진 자세가 나올 것입니다. 대부분의 책상 높이가 작업 하는데 좋게 되어 있지, 잠자는데 좋게 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현실과 타협하며, 허리를 지나치게 숙이지 않기 위해 의자 높이를 다시 낮춰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제 준비했던 쿠션 혹은 베개를 꺼내서 책상 위에 놓아주세요. 쿠션이 없다면, 옷가지나, 큰 책 같은 것이라도 쌓아봅시다.

법칙 4. 쿠션이나 베개 등으로 높이를 맞춘다. 허리의 편안함을 기준으로 한다.



 쿠션, 베개로 원하는 높이를 맞춰준다. 허리의 편안함이 포인트.

이런 방법으로 책상의 높이를 높인 효과를 내면, 허리가 덜 구부러져 한층 편한 자세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자세를 시도해 보았는데, 역시 허리는 구부러지지 않을 수록 편안합니다. 욕심을 내서 쿠션 등을 최대한 높게도 쌓아 보았는데, 그럴 경우 오히려 좋지 편하지 않았습니다. 머리와 팔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맞지 않고, 높이 쌓아 놓은 물건들은 무너질 수 있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이정도면 기본적인 조정은 다 끝난 것 같습니다. 이제 부가적인 것들을 맞추어 보겠습니다.


자연스러운 팔의 위치

수 년간 엎드려 잠을 자고, 또 엎드려 자는 친구들을 관찰해 본 결과, 팔의 위치는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크기의 베개나, 쿠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팔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지요. 자신의 환경과, 취향에 맞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법칙 5. 팔의 위치는 취향에 맞는 모양으로 한다.



팔은 다양한 자세가 가능하다.
 
제가 선호하는 방법은 (3) 혹은 (4)입니다. 가끔 (1), (2)번도 사용하구요. 저는 팔을 베고 자는 자세가 약간 더 편한 것 같습니다만 팔이 저릴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자고 일어난 뒤의 일이니...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요. 옷가지나 쿠션 등을 잘 이용하여 무게를 분산하면, 편안하게 팔을 베면서도 팔이 저리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팁 몇 가지..

1. 다들 느끼셨겠지만 엎드려서 자는 것은 상당히 몸이 많이 구부러지는 자세가 나옵니다. 이 때 복장이 간편하지 못하다면 혈액순환이 안되고 아주 불편합니다. 재킷을 입고 있다면 벗어 주시고, 신발은 슬리퍼로 갈아 신어 주세요. 

2. 엎드려 자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침을 흘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고 자던 책이나 베개를 적시지 않으려면, 입을 꼭 다물고 되도록 머리를 아래쪽 보다는 옆쪽으로 하도록 해주세요.


3. 비행기에서 쓰는 수면용 안대와 조용한 음악은 짧은 시간의 숙면과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어둡고 편하다고 너무 오래 자버리면 낭패입니다. 



높이 조절 안 되는 의자를 사용하고 있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몸을 의자에 맞추세요..


이 모든 것을 무시한 변칙플레이

위의 내용은 제가 생각한 엎드려 자기의 ‘정석’ 정도 되겠고, 좀 더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은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시도했던 것인데요, 고등학교 시절 책상과 의자는 높이 조절이 되지 않았습니다. (요즘에는 나사를 조여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실에 순응하는 사람이 아니었지요. 친구들과 힘을 합해 쇠로 된 의자 다리를 휘어 아래 그림과 같은 희한한(?)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극락의자’로 불리던 의자입니다. 이 의자 만들다가 의자 다리를 부러 먹은 적도 있고요. 생각해보니 저도 고등학생 때 참 말썽쟁이였군요..ㅎㅎ



책상 다리를 휘어 만든, 일명 '극락의자'


일반 의자와 극락의자의 앉은 자세 차이



일반의자와 극락의자의 엎드렸을 시 차이

당시 보통 의자와는 비교도 안 되던, 천국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자랑했었습니다.^^
다른 반에서 앉아보겠다고 찾아오곤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재미있네요.
중, 고등학생 여러분, 따라 하지는 마세요.


적절한 휴식으로 생산성과 건강을 챙기자

정말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무리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지금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 보세요. ‘파워 냅 (Power-Nap, 파워 낮잠)’ 이라고 불리는 20분 정도의 짧으면서도 깊은 낮잠은 생산성을 올려주고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혹시 사장님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직원들의 생산성과 건강을 위해 점심 시간 이후 잠시 동안이라도 ‘파워 냅’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지요?

그나저나, 저희 연구실 한구석에는 작은 침대가 있는데 제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이렇게 지식과 나름대로의 연구 결과를 정리해 보니 재미있네요. 평소에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주시는 oksure형님께 감사드립니다. 전 침대로 가서 잠시 쉬다 와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여러 블로거 및 네티즌 분들과 생각,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잘 읽으셨다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추천도 부탁 드리고, 의견도 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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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점심을 먹고와서 사무실 책상에서 잠시 잘 때가 있는데 적당한 높이가 중요하군요 잘 보고 갑니다 ^^

  2.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군요.

  3. 재미있네요.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4. 하하하. 정말 좋은 벙보입니다.
    저는 침대에 누워 잘 때도 자세가 안 좋아서,
    이젠 소파에 눕는데...처음엔 괜찮더니만 이것도 적응되니 안좋아서
    바닥에 눕고 자는데 허리만 아프고...

    이런 제가
    책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건
    또다른 쥐약이더라고요.

    여성분들은 쿠션을 많이 사용하고 휴대도 하시는데...전
    그냥 고개만 떨구고 잠시 눈감는게 전부에요.

    엎드려 자려니 목도 아프고 뺨도 아프고 입도 돌아가고...휴

    제대로 쉬질 못해요. 요즘은

    정말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는...

    게다가 이까지 갈아버리니 자고 일어나면 턱이 아플 정도

    병원 가야겠죠? ㅠㅠ

    • 저런.. 이까지 가시다니ㅠㅠ
      그야말로 수면장애로군요.

      좀 이상하지만 한 선배는 마우스피스를 물고 자더라고요.
      적응되면 숙면에 좋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알아보세요.^^

      White Rain님 좋은 포스팅 하시느라
      너무 고민 많이 하시는것 아닌가요 ㅎㅎ
      쉬어가시면서 건강도 꼭 챙기세요!
      (불경 듣는다는 말에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5. 헤~~~ 예전 고등학교때 책상이랑 의자없이 이제 어떻게 잠들지..라는 고민을 하곤했었는데....^^
    요즘..수면부족이 아니라 수면장애로 고생을 하는 중이라는..쿨럭...
    좋은 자세는 중요하지요...ㅋ^^

  6. 오! 오늘 제게 정말 필요한 정보입니다. 아직 일이 안 끝났는데 졸립고, 그냥 의자에 기대 졸자니 불편하고...감사합니다! 근데...쿠션이 없네요 쩝...

    • 저도 아직 집에 못 가고 있어요..ㅠ
      쿠션이 없으시다면 아쉬운대로 책이나 옷가지로.. ㅎㅎ

      그나저나, 저도 고양이를 베고 자보고 싶네요.

  7. 책상에서 일 보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좋은 정보네요.^^
    자세도 중요하지만 역시 주변 환경(도구)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 트랙백 감사합니다.
      저도 버티칼형 마우스 쓰는데, 좋더라고요.
      내추럴 키보드는 아무래도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쓰기가 쉽지 않아요ㅠ

  8. 우후훗.. 첫번째 사진 오른쪽 자세 보고 '푸핫!'했습니다.ㅋ
    잠자는 자세까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시고.. 대단합니다! -_-b

  9. 학생 때 알았더라면 좋은 정보였을 텐데 말입니다.
    지금은 엎드려 자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
    극락의자, 이름이 참 멋집니다. ㅋㅋ

  10. 엎드려 자지 마세요; 저처럼 허리 나갑니다 -_-~

  11. 상우야 놀러왔다 ^^;;
    너의 새로운 면을 보게되는구나 ㄲㄲㄲ

  12. 음.. 뒤늦게 보고 트랙백을.. ^^;;

  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엎드려 잘 때도 테크닉이 필요하군요...
    유용한 팁 잘 배워갑니다... 극락의자에 저도 한 번 앉아보고 싶은걸요... ^^

  14. 극락의자... 좋은데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15. 상우야, 안녕.ㅋ
    니가 고등학교 시절 극락의자를 만들던 아이였다니 놀라운걸?!
    재미있고 유익한 글 고마워.ㅋㅋ 잘봤어^^

  16. 정말 자세가 엄청 중요하군요. ^ ^

    늦게 이렇게 답방와서 죄송하구요. 트랙백 걸어두었습니다.

  17. 완전 필요한 정보네요 ㅎㅎ

  18. 궁금한게 있습니다. 엎드려 잘때 머리를 옆으로 측면으로 꺽어서 자는게 좋나요??
    아니면 머리를 정면으로(두눈이 책상과 정면)하는게 좋나요??
    위에 수면자세에서 졸라맨의 머리가 측면으로 꺽였는지 눈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