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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김명보. Value Creators.





0. 인공지능 ?

 
올 여름,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이 개봉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컴퓨터로 본 영화가 '터미네이터2' 였던 지라, 뭔가 감회가 새롭더군요. 정치의 길을 걷고 계신지라 더 이상 아놀드 횽의 맨몸 ( -_-; ) 액션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덕분에 영화가 약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전편에선 스카이넷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고 인류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끝이 납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생존을 위한 사투가 시작된 것이죠. 사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콘트롤을 벗어나며 인간을 공격한다' 라는 구도의 영화는 너무 흔해서 그리 놀랍지도 않습니다. 대표적인 작품만 해도 아이 로봇, 매트릭스 등등이 있습니다.
 
이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인공지능을 디스토피아적 미래 사회의 원흉으로 그리고 있죠.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이란 말을 어디서 처음 들어봤냐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영화에서 처음 봤다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인간이 진정한 '인공지능' ( 사실 진정한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기 매우  어렵긴 합니다만 ) 을 만들어 낸다면, 인간은 자신을 제외한 또다른 생각하는 존재와 공존해야 한다는 문제에 부딛히게 됩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 발생하는 이런 대사건에 대해 경계심이 생기고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다소 이해가 되는 면도 있습니다.


< 인간이 인공지능에 의해 재배되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 매트릭스 >



1. 인공 지능의 탄생


인공지능의 탄생은 컴퓨터의 탄생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43년 McCulloch와 Pitts는 심리학자나 철학자들의 연구대상이었던 인간의 사고 과정을 최초로 연결망을 통해서 모델링했습니다. 인간의 시냅스 - 뉴런 연결망을 뛰어난 계산 속도의 컴퓨터를 병렬 배치함으로써 모델링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죠. 이는 매우 뛰어난 발상으로, 후에 많은 인공지능 연구의 기본이 됩니다.



< 인공 신경망 이론 >

그럼 여기서 '인공지능' 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사고할 수 있는 기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고한다'라는 말은, '지식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내지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능력' 이라고 좀 더 풀어 쓸 수 있겠죠. 

간단한 예를 들어 봅시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자체에도 컴퓨터 플레이어를 위한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진정한 인공지능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미리 만들어 놓은 공식대로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테란은 상대가 누구든 일단 투배럭부터 짓고 보고, 저그는 맨날 12투햇하다가 가끔 4드론 좀 해주고, 토스는 질럿 일단 한 부대부터 뽑고 보는 컴퓨터 플레이어를 보고 한심하다고 생각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진짜 '인공지능' 컴퓨터가 스타를 한다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세상 누구보다 못할지도 모릅니다. 일꾼으로 200을 채울수도 있구요, 아니면 저글링만 주구장창 뽑다가 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컴퓨터가 무서운 점은 새로운 사실을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 출산 드론 (프로게이머 이주영) - 스겔 노동8호 님 작품 >


처음엔 게임 규칙만 알고 있었지만, 수많은 연습 게임을 통해서 컴퓨터는 스스로 빌드를 만들어 낼 지도 모릅니다. 저저전만 한 1만 게임쯤 시뮬레이션 해보고 9드론 풀 < 12드론 풀 < 12 투햇 < 9드론 풀 이라는 저저전 빌드 상성을 깨우칠지도 모르죠. 그리고 게임이론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내쉬 혼합 균형을 적용해 세 빌드를 1/3 쯤 섞어서 쓰는 게 좋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연습경기가 수십만 번 정도 되면 테프전 바카닉 빌드를 창안해 낼 수도 있겠네요. 수백만 게임, 수천만 게임이 되면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유닛 운영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IBM의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에게 승리했듯, 인공지능 컴퓨터가 스타리그를 정복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 세계 체스 챔피언 러시아 개리 카스파로프와 Deep Blue 의 대결 - 1997년 >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 (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이 10년에 걸쳐서 쌓아 올린 스타크래프트 지식을 1년 만에 마스터 할 지도 모릅니다. 동시에 여러 게임의 시뮬레이션을 해서 점점 더 완벽한 인공지능이 되어 갈 것입니다. 

2. 인공 지능 연구의 침체, 그리고 부활

 

인공지능은 그 매력적인 컨셉 덕분에, 초기에는 많은 지원과 열의에 넘치는 연구원들을 끌어 들일 수 있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처음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위한 펀드를 신청하면서 이런 말이 오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님, 인공지능이 뭐임?'

'컴퓨터를 잔뜩 연결해 놓고 좀 가르쳐 주면 그 다음부턴 얘가 알아서 다 할 겁니다. ㄳㄳ'

'헐, 진짜임? 돈 마구 퍼주겠음'

알아서 생각하고 일하는 인공지능을 만든다! 얼마나 귀가 솔깃하게 하는 발상입니까. 

저와 친구가 장난스럽게 얘기하곤 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줄 '세 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핵융합, 인공지능, 상온 초전도체 혹은 수소 네트워크가 그것입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보트에 핵융합으로 전기를 왕창 뽑아다가 상온 초전도체 혹은 수소로 저장해서 모든 노동을 하게 한다면 우린 일 안해도 되는 구나~!! 우왕ㅋ굳ㅋ

하지만,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약속했던 유토피아를 빠르게 가져다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일단, 당시 컴퓨터가 성능이 좋지 못했다는 겁니다. 연구진들이 원하는 정도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해주지 못했죠. 사실 수천억개의 신경 세포가 각각 1만여개의 시냅스를 뻗어 내어 연결되어 있는 수십억년 생물 진화의 정점, 인간의 뇌를 완전히 복제하는 게 앞으로 수십년 내에 가능하기는 할지 의문스럽긴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모델로 삼았던 '인간의 뇌' 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 별로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생각하는 구조를 흉내내어 인공지능을 만들려고 했지만, 정작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추론하고 반응하게 되는 지는 몰랐던 것이죠. 인공지능의 근본적인 딜레마라고 할까요. 

인공지능은 초창기와 발전기의 인기가 차츰 사그라 들고, 결국 오랜 침체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파생되서 많은 철학적인 질문들 - 과연 진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 - 에 대한 많은 논란이 오갔지만, 이 글에서는 따로 다루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 인공지능의 연구를 통해 파생된 많은 아이디어들은 여러 분야에 걸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록 최초의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꿈꾸었던, 마치 스카이넷 같은 만능 인공지능은 만들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죠. 

인공 지능의 다양한 활용에 대해선 앞으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글에는 그 중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 언어 처리 기술과 자연어 검색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여러 블로거 및 네티즌 분들과 생각,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잘 읽으셨다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추천도 부탁 드리고, 의견도 꼭 남겨주세요. RSS 구독 버튼은 오른쪽 메뉴바 하단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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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거덕.. 굉장히 어려운 주제를 건드시는군요. 과연 부활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 최근 증강현실이나 상황인식쪽으로 인하여 제한적인공지능인 패턴인식 분야가 많이 뜨고 있는것은 사실이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인공지능과는 천만년쯤 거리가 있죠.
    망할 ML은 정말 잘가르치지 않으면 백날 삽질만하구요. 일단 데이터 만드는것 자체가 큰일. 인터넷이 발달해서 많은 유저가 참여하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은 조큼 쉬워졌지만 말입니다.
    얼마전에 안 사실이지만, 카페에서 가입을 거부하는 이미지 기반 글자 맞추기도 "튜링테스트"라고 부른다더군요. 사람을 상대로 튜링을 ㅋㅋ 인공지능의 한계를 여실히 알려주고 있는 상황같습니다.
    뭐 그것도 진짜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특정 카페를 깨는건 어려운게 아닐것 같긴 하지만 말입니다.

    • 의견 감사드립니다.

      아직 완전한 부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하지만 인공지능의 연구 결과가 기술적으로 여러 분야에 응용된다는 것은 분명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기반 글자 맞추기도 튜링테스트라고 하는 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정확히는 리버스 튜링테스트라고 해야 되는 건가요? ㅎㅎ 광고글 올리는 사람들이 설마 문자인식까지 사용할까... 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의외로 누군가 개발한다면 광고글 올리는 사람들에게 잘 팔리긴 하겠군요 -_-~

  2. 자연어처리는 검색때문에 최근 많이 떴고, 실제 포탈에서 많이 사용중입니다. 오히려 이 처리 알고리즘의 한계 때문에 조작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하는 사례도 있지만..

  3. AI는 확실히 매력적인 분야 인것 같아요.
    거창한 인공지능의 로봇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AI를 가진 제품군이 우리주변에 참 많더라구요.

  4. AI는 아니더라도 이번에 발표된 MS Natal을 보면서 환호와 기대와 함께 더 발전되면... '내 밥은 뭘로 벌어먹어야 하나'라는 걱정이 --;;
    요즘 와~ 이런것도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서 허황되다 생각했던 것들이다 곧 현실이 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

    • 그 때쯤이면 또 흥미를 가질 만한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겠죠. 우리는 영화에서만 봣던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는 세계에 살고 있는 셈이니까요.

  5. 오오 명보다 명보! (뻘댓글 죄송합니다 -_-)

  6. 스카이넷에 이어 스타크래프트까지. 어려운 개념을 익숙한 대상을 통해 잘 풀어내셨네요. 인공지능과 NLP. 스카이넷이 존재하기 위해선 이 두가지가 결합을 해야하니까요. 집에 로봇 청소기가 있는데 이것이 프로그램대로만 움직이니까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리모콘으로 수동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가끔은 제가 이 녀석과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그러나 휴대전화의 음성 인식 기술도 있듯이 특정 매칭된 단어에 대한 처리 능력이 있다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앞으로의 기술 발전. 기대가 됩니다. 어느 정도 선까지 가능할지--그것은 아마도 시간 문제겠죠.

    • 앞으로도 관심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

      제 학교 친구가 로봇 진공 청소기 프로그래밍하는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이것저것 로직을 짜봐도 그냥 랜덤하게 빙빙 찾아다니는 게 제일 낫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작은 로봇 청소기에 똑똑한 지능을 요구하는 건 다소 무리인 것 같습니다.

  7. 확실히 인공지능은 연산속도에 문제가 좀 있죠..ㅋㅋㅋ
    인공지능의 3대 분야가 신경회로망(NN)이랑 유전자알고리즘(GA), 퍼지이론(FL)인가요? ㅎ...기억이 가물가물...ㅎㅎ 이 연재 재미있겠는데요..ㅋㅋㅋ

    • 네 아무래도 인공지능이라는 게 한정된 몇 개의 결과(그게 수십 수백만이라고 해도)에서 무한히 많은 다른 경우의 수의 결과에도 통용될 패턴을 찾아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말씀하신 3 분야가 가장 대표적인 분야 인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데이터 마이닝이니, 에이전트이니, 패턴인식이니 하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분야들이 있지만 서로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더군요.

  8. 인공지능, 항상 관심분야이기는 하지만 전문분야가 아니라 어려워요. ^^;
    너무 전문적으로 들어가시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를 수도...;;
    이번 글은 적절한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주시니 잘 읽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요즘은 게임을 잘 하지도 않지만, 제대로 된 인공지능을 갖춘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은 늘 가지고 있답니다. ㅋㅋ

  9. 학사만 마친지라 심도있게 배우지는 못했지만, 수식만 난무하는 퍼지, 신경망, 유전자 알고리즘으로는 사람이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구현하지 못할꺼라는 확신까지 들더라구요.
    예전에 MATLAB을 이용해서 약간의 이미지 프로세싱을 곁들여 번호판 위치인식 및 숫자인식까지는 해봤는데, 돌리면서도 이게 지능이라고 표현할수 있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더군요. 제가 인식한 퍼지는, 0/1이 아닌 소수점으로 노는건데 결국에는 boolean type에서 double type으로 판단의 여지를 넓혀준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DB가 인공지능의 또다른 해결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LISP(는 AI시간에 배우다가 GGㅠ.ㅠ)처럼 문자열 기반의 처리가 가능하고,
    자기 참조를 통한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통해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하게 되면(다르게 말하면 단어별로 의미들이 연결되어 있다면) 그것이 지능의 시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진정한 지성과 직관을 지닌 인공지능이 탄생하게 된다면, 인간은 두려움에 자폭코드나 무력화 코드를 심어 놓으려 하면서 기계들의 반란이 시작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사태를 두려워한다면, 인격체로 무기생명체로 AI를 대우하고 존중해주면 이러한 것들을 학습하며 서로 win-win 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에 기계-인간의 전쟁이 나더라도 일부 (인관의 관점에서) 충실한 AI들은 인간의 편을 들어 주지 않을까 라는 약간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사족 : 간단하게 추려내자면, 수학기반의 수렴보다는 문자/문자열기반의 발산,진동에 오히려 지능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10. 트랙백으로 퍼가고 복사붙여넣기 신공으로도 퍼갔습니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현재 심층적으로 전공과목을 배워보질 않아서 학술적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AI의시장이 언젠간 블루오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현재 100%가상현실을 완벽히 구현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증강현실같은 아이템은 이미 여러군데에서 편리하게 쓰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이폰 어플에서도 사용중이구요,
    렌즈형 디스플레이만 봐도 이미 증강현실이 눈앞에 와있는걸 느끼네요.
    요즘 막 블로그를 시작한터라 RSS구독을 신청할까합니다. 유익한 정보들 많네요~^^자주들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