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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상우@VCNC


[편견타파 릴레이]
1. 자신의 직종이나 전공 때문에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를 써주세요. 
2. 다음 주자 3분께 바톤을 넘겨주세요. 
3. 마감기한은 7월 31일까지 입니다.


'ㅇㅇ'는 원래 'ㅇㅇ'해.  그리고 'ㅇㅇ'은 'ㅇㅇ'라서 안될 거야. 


저도 언젠가부터 굉장히 편견이 심한 사람이었습니다. 편견이란 세상을 편하게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깨닫게 되었죠. 편견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땅히 돌아가야 할 기회를 없애버리는, 아주 나쁜 것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지금은 편견이라는 것, 정말 타파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런 좋은 캠페인에 작게나마 한 목소리 내게 해주신 White Rain님께 감사 드립니다. ^^ 

어떤 내용을 다룰까 고민하다가, 저 같은 학생들이 자기 소개를 할 때 대부분 이름 바로 다음 말하게 되는 것, 전공학교에 대해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고, 이에 관해 제가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편견을 깨트려 봅시다~!


1. 서울대생, 'ㅇㅇ'한 사람들!?

사진: lawlite.tistory.com

서울대생, 'ㅇㅇ'한 사람들? 제목을 보시고 벌써 마음속으로 'ㅇㅇ'에 들어갈 내용을 떠올리신 분이 많으시겠죠? 다 서울대에 대한 편견입니다~

제 생각에 'ㅇㅇ'에 들어갈 유일한 정답은 '고등학교 성적이 좋았던' 입니다. 입학 할 때 주로 성적순으로 들어오니까요. 하지만 딱 거기까집니다. 그 이상은 전부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았다면 똑똑했을 수도 있고, 열심히 했을 수도 있지요. 공부만 했기 때문에 따분하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제가 주변에서 접하는 개개인을 보면 모두다 정말 천차만별의 개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똑똑한 사람만 있을 것이란 편견과는 달리 바보도 많고요, 항상 배 아플 정도로 웃음을 주는 친구들도 많아요. 

게다가 요즘 같은 시대에 '고등학교 때 성적'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제는 창의력과 개성, 그리고 자기만의 전문성이 중요한 시대입니다.(심지어 이렇게 말하는 것도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이지요) 고등학교 성적은 이 중 어느 하나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특정 대학에 대한 편견은 없애버리도록 합시다. 저도 이 기회를 빌어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편견을 깔끔하게 없애버리겠습니다.^^ 자신의 실력으로 승부하는, 누구나 평등한 기회를 가진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오, 공대다닌다고? 기계같은거 만드는 거야?


아닙니다. 아니에요..ㅠㅠ 

공과대학 안에는 여러분이 지금 앉아계시는 의자의 재료를 연구하는 분야부터 매일같이 사용하시는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들이 있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이만큼 사는 것도 공대 덕분이지요.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산업인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이 전부 공대에서 하는 일들이랍니다. 물론 많이들 생각하시는 '기계같은거'도 공대에서 하지요.^^

공대 기피현상이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같이 불안한 시대에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이 편하게 사는 길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진짜 인생을 맛보시려면 공대로 오세요.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도 많고, 더욱 익사이팅하답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공대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 이름도 'Value Creators' (가치 창조자들) 이지요.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를 더 멋진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역시 과학기술입니다.

사족이지만 꼭 추천 드리고 싶은 사이트가 있는데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라는 곳입니다. 제목 그대로 기술과 예술 분야의 다양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곳인데 한글 자막도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은 다양한 분야, 특히 예술 분야와 결합되어 또 한 차례의 르네상스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슷하게 '하이컨셉'이라는 개념도 있지요. 오늘은 간단하게 줄이겠습니다. 


3. 전기,전자 공학 = 형광등 끼우는 전기 기술자


'야, 니가 전기과니까 와서 형광등 좀 끼워주라.'

형광등 갈아 끼우는것 잘 못해요..ㅠㅠ 혹시 전기과 다니는 친구가 있다면 형광등같은 거 맡기지 마세요. 결코 당신보다 잘하지 않습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학교 전기공학부에서는 라디오 비슷한 전기 회로 납땜에서부터 전자파와 통신, 컴퓨터 안에 들어가는 작은 전자 회로들과 디지털 회로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양자이론과 반도체,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 계산 등등 흔히 말하는 'IT' 전반에 대한, 굉장히 넓은 분야를 배웁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너무나 많은 분야를 배우고 연습해야 했기에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고생한 덕에 'IT'에 관해서는 그래도 감이 좀 생겼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여전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이 더욱 많긴 합니다.^^


4. 대학원생 ≒ 농부?

사진: gurum.tistory.com

공과대학 대학원생에 대한 편견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모 결혼 정보 사이트에서 공대 박사과정 학생의 등급(?)은 농부와 어부의 중간에 있다는... (눈물부터 좀..)

대학원 과정은 석사와 박사가 있는데요, 저는 지금 석사과정에 있습니다. 보통 석사는 2년, 박사는 석사를 마치고 난 후 과정을 밟는데 추가로 5~6년 정도 걸리지요. 

석사과정의 2년이라는 시간, 굉장히 짧습니다. 보통 석사과정을 마치고 나면, 관련 분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자신이 연구한 좁은 분야에 대해 상당히 깊은 지식이 생기지요. 무엇보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비전공자와는 아무래도 수준이 다른 '감'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또 '연구'라는 것을 경험해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도요. 

박사과정은 제가 안 해봐서..^^ 잘은 모르지만, 상당히 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석사과정까지 포함하여 7~8년에 달하는 시간이 걸리니까요. 선배들을 보면, 연구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 뿐 아니라, 전공 분야에 관해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날카로운 안목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과정중의 힘든 훈련들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여 일을 진행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 같고요. 

직장에서 12년 정도, 혹은 그 이상의 경력으로 인정해 주는 것도, 박사출신들끼리 똘똘 뭉쳐서 잘 어울리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7~8년의 고된 과정을 버티는 인내심성실함을 생각해 보면, 남편감으로도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대 박사들이 우리나라 기술 발전의 주역임은 당연한 것이고요.^^


마치며..

제 글을 통해 사회를 더 밝게 만드는데 작게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편견타파 릴레이를 읽어보며 남아있던 편견들을 모두 없애도록 힘쓰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다음 주자들을 소개 드릴게요. 

[편견타파] 릴레이 포스팅. 다음주자 

김홍선님 (김홍선의 IT와 세상김홍선님께서는 평소에도 좋은 글을 워낙 많이 쓰고 계셔서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국내 벤처 1호라고 할 수 있는 안랩(안철수 연구소)의 CEO를 맡고 계시고요.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앞으로의 큰 목표인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성공은 저희 후배들에게는 보는 것 만으로 큰 힘이 됩니다.
 
xletos님 (EQUILIBRIUM인문학과 IT. 안 어울리나요? 이 두 가지가 놀랍게 섞여있는 블로그입니다. (블로그 이름도 의미심장하지요) 인문학 지식이 부족한 저에게는 읽기조차 어렵지만, 정말 깊이와 힘이 있는 글을 쓰고 계십니다. 다양성과 오픈 플랫폼에 관심이 많으시지만 그 외에도 끝을 알 수 없는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PinkWink (PinkWink's Blog) 대학원 박사과정에 계시며 연구실에서 귀여운 햄스터 가족을 키우고 계십니다. 저는 블로그에 햄스터들을 구경하러 자주 가는데, 전문적인 전공(제어)과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 있는 블로그입니다. 주변에 정성과 사랑을 베푸실 줄 아는 좋은 분이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여러 블로거 및 네티즌 분들과 생각,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잘 읽으셨다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추천도 부탁 드리고, 댓글로 의견도 꼭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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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농부...흑.....
    대학원생의 입지가 참...... 넘 가슴 아파지는 평가인데요.....

    저도 서울대생은 왠지 00할거 같다는 생각들이 여러가지 많았는데... 이 글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형광등 이야기듣고 넘 찔렸어요....
    전기과 나오셨다고 하면 형광등 갈아달라고 하고, 전선 이상하다고 봐달라고 하고 그랬는데..
    뜨끔했어요....^^;;;;;;;

    • 오옷, 릴레이의 시발점인 라라 윈 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사실 형광등이나 전선 봐달라는건 그냥 재미있는 일화죠.^^
      하지만 땀흘려서 우리나라를 이만큼 먹여살리고있는 인재들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좀 슬픕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할텐데요.^^

  3. 리플보고 왔습니다 ㅋ
    전기과라고 하면 웬지 배선공사랑 형광등을 잘 갈아 낄꺼 같은데요 ㅋㅋ
    오오~ 게다가 서울대라고 하면 웬지 등산도 잘할꺼 같습니다(응?)

    그나저나 다음 릴레이 주자는 너무 강력한 분들이 아닌가효? ㅎ

    • 다음 주자분들은 좀 무리하게 선정해 보았습니다.
      다들 바쁘실 것 같아 죄송하지만..^^

      그리고 산에 있지만 돌아다니질 않기 때문에 등산도 잘 못한답니다. 하하

  4. ㅎㅎㅎ 정말 그럴거같아요.
    배선이고 전기고 몽땅 뚝딱 잘 해내실것같은.^^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트랙백 걸고가요^^

  5. 재밌게 봤습니다.ㅋㅋㅋ
    많이 공감되네요..^^

  6. 다행히 저는 서울대와 공대에 대한 편견이 별로 없네요..ㅎㅎ
    서울대생이 주위에 많고 제가 공대 출신이다보니..ㅎㅎ

    • 학교에 있다보면 주위에 많다보니 잘 몰랐지만..
      밖에 나가면 정말 흔치는 않더라고요.
      코로돼지님도 공대 나오셨군요.
      고양이 사진들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한마리 기르고 싶네요.

  7. ㅎㅎ 특히 공대생 한테는 편견이 많은 편이죠~
    윗 댓글 중에 '정컴 전공생은 컴퓨터 수리공' 이란 말에
    대공감 합니다
    ㅎㅎ 트랙백 걸고 갈게요 ^^

  8. 공대 출신으로 왠지.. 공감이 가는군요 ^^;

  9. 여기부터 미워해야겠군요.
    제 몇없는 블로거님께 바톤터치를 하신 ㅜ.ㅜ

    잘 읽고 갑니다 ^^

  10. 저도 릴레이 숙제를 받아서~
    다른분 블로그에서 보고 트랙백 걸고 갑니당~ㅎ

    그나저나 같은 공돌이, 공순이의 아픔을..=ㅂ=ㅋㅋ

  11. 잼있는 글 잘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구요......릴레이주자로서 저도 트랙백 하나 살짝 얹고 갑니다.

  12. 비밀댓글입니다

    • 하하하
      전 컴공과 연구실과는 좀 떨어져 있어서 불이 나도 살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인연이 또 있군요. 반갑습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13. 갑자기..
    "피아노 전공한 사람 손들어!"
    "그럼 여기 이 피아노 저쪽으로 옮겨!"
    이 이야기가 생각나네욤^^

    비가 꾸질꾸질 내려요~
    어렸을땐 비오는날 무지 좋아했었는데(이젠 늙었.. ㅠ0ㅠ)

    하늘도 구리구리하고 습도도 높아 끈적끈적한 화욜이지만
    마음만은 뽀송뽀송+상콤하게~ 아시죠^^?

    언제나 '봉마니'입니다.. 그리고 여름감기 조심(콜록~)

  14. 상우님 서울대생이시군요.. 대단하십니다! 멋집니다.^^

  15. 서울대에 들어가고 나니, 사회적인 격차가 이렇게 큰 사회인지 몰랐다는 얘기는...
    부모의 직업과 지위가 바로 자식의 학교를 결정했다는 사회구조 말입니다.

    저는 어렵게 정리했답니다. 제 글도 엮어놓습니다~~

  16. ^^ 반갑습니다. 전 96학번입니다. 물론 과는 다르고 전 지환시랍니다. 상우님보다는 꽤 노땅이죠?^^ 서울대에 대한 편견...저도 살아오면서 무지 많이 느꼈답니다.
    그냥 "고딩"때 좀 열심히 공부한 사람일뿐인거죠...
    오히려 회사가면 불이익 많답니다. 업무를 좀 잘하면..당연한 거고...보통 사람들 정도만 하면 서울댄데...서울댄데..하면서 실망하는 눈치고....휴..

  17. 사회와 문화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공대 보다는 저희와 같은 인문 혹은 사회과학 쪽이 더 농부와 가까울 것 같은데요.

    이건 취직도 힘들고, 전공자는 많고...
    여튼 비빌 구석도 없고 들어갈만한 틈도 없어요...ㅠㅜ

    이런 착착한 마음과 함께(?) 트랙백 남깁니다..^^:;;

  18. 결혼 정보 사이트에서 공대 박사과정 학생의 등급(?)은 농부와 어부의 중간에 있다는 거 사실인가요? 이거 정말 눈물 훔치게 하네요..근데 가만 보자..과연 음대 박사과정 학생은 어느 등급이려나....

    전기과면 형광등 같은 전기에 관련된 모든 것에 척척박사인 줄 알았는데..근데 형광등 가는 건 진짜 좀 상관없지 않나요?ㅎㅎ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제가 쓴 편견타파 릴레이 트랙백 남기고 가겠습니다^^;

  19. 안녕하세요, 첨 인사하는군요 ^ ^

    오,,,에스대!!
    랙백 슬모~시 놓고 갑니당!!

    베리 나이스 밤 보내시길!

  20. ,...저는 서울대 전자공학과가 꿈인 여고생인데요 ㅜㅜ
    ........아이들이; 전자공학과 가면 뭐하냐고 물어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ㅜ ㅜ 남학생밖에 없다며..()
    너무서울대전자공학....너무부러워요!ㅎㅎ

  21. 이렇게 공감되는 블로그글 처음이에요 ㅋㅋ
    전 생물학관데요.. 너무 포괄적이다보니....
    바퀴벌레 나와서 난리치면 넌 생물학과면서 어쩌구저쩌구..
    동물도 마찬가지.. 넌 생물학과면서 그것도 몰라? 네 몰라염 ㅜㅜ
    생물학과 입학하고 이런 말 수도없이 많이 들어봤어요.